최효주 작가님 홈페이지입니다....^^v
 
제목    팜플렛 1987 일본 2인전
3.갤러리/그릅전/여류초대2인전-일본2

<우리>
 여러 가지의 동작과 자세로 늘어서 있는 개체들. 얼굴 없는 개체들. 언제, 어디까지나 계속 움직이는 개체들. 인간이 이 세상에 태어났을 때부터 지금까지, 아니 훗날 인간이 존재할 최후의 날까지 그들은 쉼 없이 계속 움직이겠지. 
 때로는 허둥거리기도 하고 자신 없이 흔들린 적은 있어도, 결코 게으름 피운 적은 없고, 사람을 조롱하거나 업신 여기지도 않는다. 넓고 깊게 그리고 따뜻한 마음으로 서로를 감싸면서 사람이라는 존귀한 존재와 그 영위를 이해하고 맞춰가기 위해 끊임없이 계속 움직인다.
 참 대화란, 사람 각자가 삶과 죽음의 의미를 묻고, 자신과 타인을 사랑해가는 과정에서야말로 다시 태어나는 것이라 믿고 싶다. 그러나 너무 성급한 하이테크놀로지의 물결에 흘려 보낸 우리의 소중한 시간과 마음의 여유는 매일 빼앗기려 하고 있다.
 <우리>라는 한국어에는 복수형을 가리키는 우리들 이라는 의미에 더해 개인을 개인이게 하는 역사에 대한 깊은 생각도 포함되어 있다. <우리>는 개인이고 동시에 동포이며 서로에게 끌리는 손을 맞잡고 가는 사람들의 모습으로서, 정말 내가 생각하며 그리는 인간의 본연의 모습을 시사하고 있다.
 <우리>는 이 시대를 결코 얕보거나 지탄하거나 하지는 않는다. 그렇다고 해서 시대의 풍조 속에 안주하고 향락을 만끽 하려는 것도 전혀 아니다. <우리>는 오로지 계속 움직인다. 움직임에 의해 잃어 가는 것을 응시하고, 무언가를 얻으며 알아간다. 그 때문에 계속 움직인다.
 <우리>는 문화의 주체다. 돌칼이나 뼈바늘로 인간다운 생활과 행복을 만들어 온, 오래되고 고상한 전통의 마음을 21세기에 이어받아 가려고 쉼 없이 움직인다.
내가 만든 <우리>의 꿈은 영원히 끝이 없다...

 인간의 정적인 측면을 끌어내려고 긴 시간 나는 Life mask의 제작에 전념해왔다. <素朴(소박), 深玄(심현), 無我(무아), 有我(유아)>의 장으로서 1983년에 작품전을 갖고, 이번에는 인간의 동적인 측면을 새로운 조형표현을 통해 끌어내려고 시도하였다.

 나 자신도 움직이고 있다. 그리고 앞으로도 계속 움직일 것이다. <우리>와 함께 인간 본연의 세계를, 계속 되는 움직임 속에서 찾아가고 싶다.
1987년 8월
최 효 주

첨부화일    3646_02.jp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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